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직까지 현금 보유고로도 미국에서 선두업체이고 앞으로도, 당분간 PC 시장이 갑자기 줄어들 이유는 희박하기 때문에, 매출의 핵심인 MS 오피스와 윈도 플랫폼은 계속해서 판매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PC 이외의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MS가 약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MS에게 어떤 기회가 남아있는지, 특히 그중에서도 기업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제시해본다. 



이제 기업에서도 직원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허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기존에 보안 등을 이유로 블랙베리 같은 기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폰만을 이용해서 기업 메일을 사용하도록 했었다. 그러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보안성이 높은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내장했고, 블렉베리 이외의 스마트폰에서도 원격관리 기능이 일반화되면서 이 같은 BYOD(Bring Your Own Device) 경향이 커지고 있다. 

기업에서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기업 내부의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이전에는 RIM사의 블랙베리를 기업이 직접 구매해서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기업 내부에 업무 소프트웨어와 연동되는 솔루션들을 구축해야만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최소한 이메일에 대해서만큼은 기업이 자체적인 솔루션을 구매해야 하는 필요성은 많이 줄어들었다. 

기업 시장은 MS나 오라클 같은 전통적인 IT 소프트웨어 기업이 여전히 강점이 있는 시장이다. 특히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사용하는 PC를 위한 윈도 플랫폼과 오피스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높다. 또한 MS는 기업용 이메일 서버인 ‘익스체인지’로 전세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지메일이 아무리 일반 소비자가 2억명 정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당분간 기업 시장에서 익스체인지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당분간 기업에서 태블릿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가 급증하지 않는 한 PC 형태의 노트북은 지속적으로 판매될 것이고, 이는 윈도 8과 제일 잘 연동될 것으로 기대되는 윈도 폰8에게도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견 기업 이상의 기업 시장은 일반 소비자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매우 다르다.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서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CIO 같은 주요 의사결정권자에 의해서 대량 구매가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되는 플랫폼을 공급하는 회사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시장이다. 

따라서 MS가 윈도8으로 기업에서 지식 근로자를 위한 최적의 태블릿과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낸다면, 또한 윈도8이 윈도 폰8과 쉽게 연결되면서 기업 내에 설치된 MS 익스체인지와 MS 쉐어포인트 같은 협업용 소프트웨어들과 매끄럽게 연동된다면 이는 분명히 구글이나 애플이 절대로 단기간에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 이런 경쟁력을 MS도 잘 알기 때문에 윈도 폰에서도 이런 기능들을 잘 통합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 경쟁력이 미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아직까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유가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편리하게 쓰기 위해서라기 보다 개인적인 소셜 네트워크나 콘텐츠 소비를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스마트 기기가 기업에서 필요한 화상 회의, 문서 공유,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협업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한다면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시장은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있고, 이것은 MS에게 가장 큰 기회가 있는 시장이다. 

물론 시스코 같은 기업용 솔루션 회사의 경우도 기업 전용 태블릿 제품을 출시했다가 BYOD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그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업에서 태블릿의 사용 사례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아니다. 이미 애플의 아이패드의 경우는 애플이 특별히 기업용 시장을 위해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에서 도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BYOD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반대로 MS에게는 커다란 위협이며 단기간은 아니겠지만 기업용 시장까지 애플에게 빼앗길 경우는 MS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다.  

MS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존 PC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억할 점은 변화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퓨처워커 황병선

http://futurewalker.kr


zdnet.co.kr에 올린 컬럼 내용을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참고로 이 글은 MS의 서피스 태블릿 발표전에 작성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