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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료

왜 금융회사가 핀테크를 주도하지 못하는가?



어제 코스콤이 주최하는 핀테크 생태계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발표와 패널 토의에 참여했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은 분들이 핀테크라는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계셔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컨퍼런스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지만 어떤 분은 "핀테크가 증권업계랑 무슨 관련이 있느냐?"라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핀테크가 금융업인데 금융업을 모르는 사람들이 핀테크를 얘기할 수 있는거냐"라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제 좀 금융업에 계신 분들에게 "쓴 소리"를 좀 했습니다. 

핀테크는 플랫폼 비즈니스이고 생태계와 플랫폼이란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면 여러분들은 모두 5년내에 짐을 싸야 할 겁니다라고. 좀 과격하기는 했죠. ^^; 

제가 금융 비즈니스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 

그러면 지금의 핀테크가 기존의 금융업에 계신분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동통신 업계는 왜 스스로 생태계를 진화시키지 못하고 애플이나 구글같은 회사에 의해서 혁신되었울까요? 

음악 업계의 발전을 만들고 있는 것이 음악 업계에 대기업들어있나요? 전세계 최초의 MP3를 만든 것은 한국의 IT 기업이었고, 전세계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것은 애플입니다. 또 다시 음악 산업의 다음 단계를 만드는 것은 애플과 스포티파이 같은 IT 기업들입니다. 

신문 업계의 미래는 신문 회사가 만들고 있나요? 신문사가 텍스트 컨텐츠 유통 회사라면 지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신문을 소비하는 유통 채널은 어디인가요? 신문사가 제공하는 채널인가요? 왜 대기업이던 신문사들은 신문 생태계의 리더쉽을 잃어버렸을까요?

방송 업계는 어떤가요? 지상파 방송가나 영화 업계가 각 산업계를 혁신시키고 있나요? 미국의 넷플릭스의 사례를 들지 않아도, 미국의 아마존과 애플과 구글을 생각해본다면 무슨 얘기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모두 다른 산업의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나 인터넷 서비스 회사 즉 IT 회사에 의해서 그 생태계가 파괴적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원래 금융 회사로 시작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한 인터넷 쇼핑몰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생태계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들의 서비스를 플랫폼화할 줄 아는 회사이기때문에 중국 회사에 미국에 상장을 한겁니다.

혹시 이런 파괴적 혁신은 금융계 내부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아닐까요? 

이게 제가 연구하는 주제일 뿐입니다. 

저는 금융업을 알지는 못합니다만 최소한 핀테크가 지금 금융업 내부의 플레이어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왜나하면 대부분의 파괴적인 혁신은 대기업 내부에서, 기존에 사업을 잘 영위하고 있는 회사 내부에서 장려되지 않습니다. 회사란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서면 당연하게도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습니다. 이건 그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발전 단계상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파괴적인 혁신은 대부분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가 파괴적인 기술 발전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또 다른 형태가 바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즉 기존에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증권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를 육성하면서 이 기업들이 성장하면 그런 회사를 M&A하는 것이 성공적인 전략입니다. 

금융업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 질문은 금융업의 본질이 "디지탈 플랫폼"이란 것을 이해하고 계신지 금융업에 계신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플랫폼이란 뭘까요? 

강연후 소감을 오랜만에 

퓨처워커 

PS. 한화증권과 같이 발간한 핀테크 트렌드 보고서 


자본시장IT컨퍼런스_2015_리플릿.pdf

어제 핀테크 생태계 컨퍼런스의 내 발표 내용을 정리한 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