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12년 4분기 매출 56조, 영업이익 8조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중에서 휴대폰 제조부문이 포함되어 있는 IM사업부는 31조의 매출과 5조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4분기 전체 매출의 55%를 영업이익의 62%가 IM 사업부에서 만든 결과이다.

구글의 운영체제 플랫폼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경쟁력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시장 점유율 2013년 1분기에 75%를 기록했다(SA 자료). 중요한 것은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실적만을 놓고 본다면 일부에서 얘기되는 삼성전자의 위기론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시장의 리더쉽을 읽어버린 것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이제 6년전인 2007년도로 돌아가보자.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50%의 기업이 있었다. 2006년도 기업의 매출은 핀란드 정부 예산보다도 많았다.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5%를 한 기업이 담당했으니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로 휴대폰의 대명사라 할 수 있던 철옹성으로 불리던 노키아였다. 그런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현재 전성기 때의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2012년  노키아의 신용등급은 투기 등급인 정크펀드로 강등되었다.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7년도에서 단 5년만에 일어난 변화이다. 최근에는 플랫폼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매각 협상이 있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기업 경쟁력의 급격한 변화에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노키아의 구원 투수로 올라선 신임 대표이사 스테펀 엘롭은 2011년 직원들에게 “불타는 플랫폼”이라는 제목의 유명한 이메일을 보낸다.  이중에서 노키아가 어떤 경쟁력에서 실패하고 있는 지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디바이스 경쟁은 생태계 경쟁으로 바뀌었습니다. 생태계 경젱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만 포함되는 것이 아닙니다. 개발사, 어플리케이션, 전자상거래, 광고, 검색, 소셜 어플리케이션, 위치기반 서비스, 통합 커뮤니케이션 등 많은 것이 포함됩니다. 경쟁사들이 디바이스로 우리 시장을 잠식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전체 생태계 경쟁력으로 우리 몫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생태계를 만들어 키울지 결정해야 합니다.”

스테펀 엘롭은 이후 자체 심비안 운영체제를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발표한다. 이것은 노키아가 혼자서 생태계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선언이고, 생태계라는 다양한 앱 개발사와 파트너를 포함한 기업 협력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현재 경쟁력은 혼자만의 힘이 아닌 구글과 여러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와의 협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생태계내에서 삼성전자는 제조사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것에 그 한계가 있고, 보다 중장기적인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데에 그 위기론의 진실이 있는 것이다.

애플은 생태계 경쟁력의 핵심인  2.5억명의 카드 정보를 포함한 결재 플랫폼을 구축했다. 애플 생태계에서 소비자들은 누구나 손쉽게 클릭 한번만으로 디지탈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지난 6월 누적 다운로드 500억건을 돌파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구글 플레이로 애플을 벤치마크해서 생태계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최근 구글은 다운로드 건수는 480억건으로 시장 점유율 51%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비해 삼성전자는  2011년 1억건 돌파 이후에 알려진 소식이 없다.

생태계 경쟁력이란 한 회사만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 다양한 앱 개발사가 사업을 하는데 얼마나 기여하느냐의 문제이다. 이런 관점에서 아직 삼성전자가 가야할 길은 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