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소니가 경쟁사가 아닌 이유


퓨처워커 2007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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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소니를 이겼다


  최근에 IT 관련 기사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가치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많이 볼 수 있다. 2006년도 삼성전자 자료에 따르면 시가 총액에서는 2005년 9월 기준으로 삼성전자 100조인데 반면 소니는 36조의 성적만을 내고 있다. 또한 미래 가치의 중요한 지표중의 하나인 브랜드 가치액도 삼성전자 이미 2004년도에 소니의 가치액을 넘서서 2006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61억인데 비해 소니는 116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지표만을 보면 분명히 삼성전자가 이미 2004년 이후로 소니를 이겼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럼 이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농구선수와 야구선수의 승률을 비교하면서 농구선수가 야구선수를 이겼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필자의 개인 분석으로는 삼성전자와 소니는 경쟁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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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삼성 글로발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훌륭한 회사다


  삼성전자는 대단한 회사다. 현재 국내 어느 회사도 삼성전자의 제품의 다양함과 상호 시너지 효과에서 오는 장점을 따라갈 회사는 없다. 실제로 이것은 삼성전자의 몇 가지 수치만을 봐도 알 수 있는데, 2001년 12월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4조였으나 2005년도 9월에는 100조로 상승한다. 불과 4년 만에 시가총액이 100%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수치만 보더라도 삼성전자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훌륭한 회사다. 누가 이러한 수치상의 결과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삼성은 제조사이지만 소니는 컨텐츠 플랫폼 회사이다.


    삼성전자는 필자의 기준으로는 분명히 제조사이다. 하지만 소니는 컨텐츠 플랫폼기반의 서비스 회사이다. 이는 각 회사의 주력 분야가 무엇인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소니 그룹의 주요 멤버를 보자. 소니 그룹은 전자 분야, 게임기, 휴대폰, 영화 등이 있다. 삼성그룹을 보면 삼성전자 계열, 중공업 계열, 화학 계열 그리고 금융 계열이 있다. 삼성 그룹은 일부 중소 서비스 회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금융 분야와 제조사 분야로 나눠질 수 있다. 즉, 삼성은 한마디로 제조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니의 구성원을 보면 제조사의 색깔을 띄고 있는 곳은 전자 분야와 휴대폰 분야 말고 나머지는 모두 컨텐츠와 관련된 회사들이다. 이것만 보아도 소니 그룹과 삼성 그룹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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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소니 USA 홈페이지


  회사의 색깔은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그림1과 그림2는 2007년 4월의 양사의 글로발 홈페이지 시작화면이다. 그림 1의 삼성의 홈페이지를 먼저 보자. 메인 메뉴에 무엇이 있는가? "Product", "Support" 등이 제일 먼저 표시되어 있다. Main Image는 삼성전자가 요즘 자랑하는 Full HD LCD TV와 "제품" 사진들이다. 반면 그림2의 소니의 홈페이지를 보자. 메뉴에는 "전자제품",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게임", "음악,영화,TV"이다. 물론 소니의 Main Image는 현재 가장 소니가 밀고 있는 HD 캠코더이다. 하지만, 아래의 Sub Image들은 "See", "Hear", "Play", "Shop"등으로 소니의 컨텐츠로 어떻게 즐겁게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이다. 이제 필자가 얘기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소니 그룹과 삼성 그룹을 경쟁자로 보기는 어렵다.


컨텐츠 플랫폼 회사이란 무엇인가?


  플랫폼 회사에 대한 정의는 이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현오 사장님이 이미 잘 설명해주셨다. (참조 : 아이뉴스24 2006년 12월 "플랫폼회사가 미래주도할 것" 기사 참조) 필자는 유현오 사장님의 CPNT(Contents -> Platform -> Network -> Terminal)의 가치사슬모델을 전적으로 동의한다. 여기에 필자는 컨텐츠 플랫폼 회사라는 용어를 다음과 같은 몇가지 요소로 정의해본다. 즉, 필자가 정의하는 "컨텐츠 플랫폼 회사"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요건을 갖고 있어야 한다.


1. 컨텐츠 업체에 독립적인 컨텐츠 유통 플랫폼을 갖고 있어야 한다.

2. 고객을 직접 대하는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브랜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3. 플랫폼 자체가 독점적이거나 거의 독점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4. 가능하다면 가입자 기반의 서비스를 운영하던가 이에 준하는 서비스를 갖고 있어야 한다.


  1번은 플랫폼 회사가 다양한 컨텐츠 회사와 연계될 수 있는 독립적인 주체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정 회사의 계열사라고 특정 회사의 컨텐츠만을 받아야 한다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는 컨텐츠 플랫폼 회사의 경쟁력이 "컨텐츠 회사"에서 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이 이러한 "컨텐츠 유통 플랫폼"을 갖고 있는가? 필자가 알기로는 없다. 소니는 알다시피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휼륭한 플랫폼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기본적으로 그 플랫폼을 밀어줄 "컨텐츠"까지.


  2번은 중요한 것이 "브랜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휴대폰"이라는 "단말"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메가패스"라는 네트워크를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의 KFT에서 발표한 "SHOW"같은 서비스 브랜드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회사에 따라서 "단말"의 브랜드를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로 동일하게 사용하는 예는 많다. 애플의 "iPod"이 그렇고 MS의 "June"이 그렇다. SKT의 "Live on 3G+"는 좀 어려운 브랜드이지만 상대적으로 "SHOW"는 더 직관적인 "플랫폼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와 소니의 브랜드 가치는 최근에 역추월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궁긍한 것은 단일 제품에 대한 브랜드 가치로 "플레이스테이션"의 가치와 비교할 만한 삼성 단일 제품의 브랜드가 어느 것인지 궁금하다.


  3번은 중요한데 플랫폼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은 정확히 말하면 요구사항을 공개한 Open Market이라는 얘기이다. 나중에 다른 글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플랫폼의 공개란 바로 독점력의 저하이고 곳 이것은 핵심 경쟁력의 상실이 된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의 플랫폼이 공개되어 있어서 누구나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들 수 있게되면 소니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는가? 반면 지상파TV 플랫폼은 공개된 플랫폼인가 독점적인 플랫폼인가.


  4번은 소니도 완벽하지 않는 항목이다. 즉, 결론적으로 가입자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라는 점이다.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서 컨텐츠 플랫폼 회사로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그 모델이 가입자 기반은 아니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다른 예로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XBox360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반대로 삼성 그룹이 "가입자" 기반으로 컨텐츠를 유통하는 사업이 있는가?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소니의 경쟁자는 애플,MS 이다.


  소니의 최대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소니가 가장 배 아파하는 경쟁자는? 바로 애플이다. 사실상 소니는 애플보다 먼저 애플의 "iPod"이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애플에 뒤쳐져 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로 소니를 벤치마킹하면서 쫒아오고 있다. 더군다나 소니와 똑같은 비지니스 모델로 더 낳은 장점을 더해서. 누가 이길 것인가? 한편 우리나라에서 위에서 제시한 "컨텐츠 플랫폼 회사"에 해당되는 회사는 어디일까? 댓글로 의견 주시면 감사~~


북한산 자락에서 퓨처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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