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브랜드 가치만으로 33위의 엄청나게 훌륭한 회사이다. (참조 기사) 특히 휴대폰 제조 분야의 성장 모습을 보면 눈부실 정도이다. 지난 해에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속에서 유유히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실적이나 성장세등을 생각한다면 삼성전자는 정말이지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삼성전자를 존경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삼성전자를 비지니스맨이 아닌 엔지니어 관점에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에게 엔지니어로서 "꿈"을 주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갤럭시S의 인터페이스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이제 Global 1위를 꿈꾸는 제품이다. 기존의 1위였던 노키아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에 그 꿈은 조만간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제품의 "혁신 수준"을 생각한다면 난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로서의 1위는 가능할 수 있어도 "혁신 수준"으로 1위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위 그림 "갤럭시S의 인터페이스"을 본다면 이런 내 의견에 일부 동의할 지 모르겠다. 물론 갤럭시S의 인터페이스는 현존하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중에서는 제일 고민을 많이 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새로운 수준의 "혁신"을 보여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기본은 "아이폰의 기본 아이콘UI"에 "위젯 꾸미기"라는 개념을 추가한 것 이외에는 "혁신"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항상 "Wow"하는 혁신적인 UI를 고객들이 꼭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폰과 같지 않고 다른 접근을 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도 "노력"도 하지 않는 회사의 문화가 보이는 것이 씁쓸할 따름이다.

일단 성공한 아이폰을 따라 잡자는 그늘의 노력은 안드로이드라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 기반하에 조금씩 스마트폰에서도 그들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 알밉게도 부러울 뿐이다. 결국 "성공의 잔"은 "혁신을 이룬 기술"이 아닌 "빠른게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노력하는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엔지니어의 좁은 시각을 가진 내게는 아쉬울 뿐이다.



여기에 오늘 이런 글을 쓰게 된 또 하나의 다른 회사의 기술 소개 비디오를 보자. 내용은 HP/Palm의 WebOS의 새로운 버전인 "Enyo"의 기술 데모 비디오이다. 초반은 지루하니 13분 경부터 보면 핵심적인 내용을 볼 수 있다.

물론 나도 Palm의 WebOS가 현재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앞으로 얼마나 성공할지도 의심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엔지니어 시각만에서 보자면 그리고 모바일 컴퓨팅 기기에서 "Web Platform"의 가능성과 "HTML5"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WebOS의 도전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데 "도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난 "점진적인 혁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건 다 일반 고객들에게나 광고하는 "마케팅 용어"일 뿐이다. 개발자 시각에서 진정한 혁신은 "기술적인 차원이 다른 접근"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달라야 하는 것이다".

기존의 C, C++로 똑같이 개발하고 인터넷에 널려 있던 오픈소스를 얼기설기 모아서 "혁신"을 할 수는 없다. 나같은 아둔한 개발자 출신에게도 "새로운 세대의 Framework"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면 그건 "혁신"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꿈"이 밥 먹여 주냐고. "혁신적인 도전"이 보너스를 만들어주냐고. 물론 나도 이제는 이런 "꿈"을 먹고 사는 나이는 지났고 그렇다고 Palm사에 입사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나 막연하게 화가 나는 것은 왜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그들만의 "혁신의 리그"를 부러워만 해야 하는지, 언제 우리는 이런 "혁신을 이끌어가는 회사"가 조만간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끼기가 어려운 건지. 이런 것들이 오늘 저녁 나를 또 이렇게 푸념이나 주절거리게 만든다. 한탄이고 비통함이다.

왜 애플은 시장 점유율로는 10%로도 안 되는 아이폰을 팔면서 시장의 이익은 50%를 가져가고 있는 것일까? 왜 노키아는 아직도 스마트폰/전체 시장 점유율은 1위이면서 주가는 떨어지고 제조업의 대표이사로 말도 안되게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와야만 했을까? 왜 구글은 그렇게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페이스북에 직원들을 잃을까봐 보너스를 주어야만 했을까? 모두 시장에서 "혁신의 리더"의 위치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오랜동안 맥OS를 배껴서 만든 윈도우로 돈을 벌고 있다고 욕을 먹으면서, 개발자들에게 아직은 그래도 "신뢰"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들이 끊임없이 "혁신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그런 "혁신적인" 윈폰7이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Canon | Canon PowerShot A520 | Pattern | 1/60sec | F/4.0 | 0.00 EV | 5.8mm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06:08:30 04:45:25

삼성전자가 그렇게 성공했다면, 그리고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 있다면 이제는 진정 "혁신의 캠퍼스"로 변신해주길 바라는 건 역시 무리한 착각일까?

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부러운 퓨처워커
http://futurewalker.kr
2010년 11월 22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0.11.22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말씀하신 혁신이 있으려면 아무래도 도전정신과 여러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토론,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 굳건한 신념 등이 있어야 할텐데,

    비단, 삼성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가 문제일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빨리 만을 원하고, 내수율 올리기에만 급급한 돈에 눈먼 대기업들과,
    개발자를 무슨 기계 취급하고 단가만 후려칠려는 것 등등.. 무수히 많지요.
    게다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써 대한민국을 먹여살린다는 소수 몇몇분들의 잘못된 생각도 한몫 하는것 같고...

    facebook 은 현재 입사하고싶은 기업 1위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CEO 인 주크버그는 세계적인 컨퍼런스에도 슬리퍼 신고 나오더군요 ㅎㄷㄷㄷ

    그래도
    한국에서도 유능하고 뛰어난 인재들이 많으니 기대는 게속 해봐야죠 ^^

    오늘도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 포에부스 2010.11.22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이라는 기업은 태생적으로 혁신과는 거리가먼 기업이죠.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3대 세습이나.삼성의 이병철.이건의.이재용의 3대 세습이나 변할수가없다는걸 보여주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삼성이라는 기업이 이대로 어영부영 IT갈라파고스에서 적당히 지내다가 글로벌의 대세에 밀려서 그냥 사라져버리는것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악영향도 있겠지만.그보다는 삼성도 망할수있다는걸 대한민국이 느끼면 오히려 더 큰 자극제로서의 역활을 하지않을까하는거죠.

    삼성보다 수십배.수백배큰 글로벌 금융기업.일본의 재조그룹도 픽픽 파산하는 시대인데.삼성이라고 망하지않을것이라는 환상은 환상일뿐이죠.

    혹시라도 삼성이 정말 혁신을 위해서 세습을 포기하고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고.발렌베레 그룹같이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그룹이 된다면......그럴일이야 없겠죠.그냥 이대로 지는 태양을 구경하는것도 나름 재미있을듯하네요.

  3. Favicon of http://fun4pda.com BlogIcon 멍이 2010.11.23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뭐라구 해야되나... 이것저것 막 쏟아 낸다는 느낌이랄까요? 여러개중 1개만 성공 이런방식으로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저만의 생각이겠죠 ^^

    현재까지 나온 제품들 서포팅하는거 보면... 그런느낌이 너무 많이들더군요. 옴니아만 봐두 그렇고... 흠...

  4. 저는 2010.11.23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삼성이라는 회사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1등이 되기를 바라지않습니다.
    삼성이 1등이 되는 순간 세상은 재앙으로 변해있을것입니다.
    삼성은 이렇게 공룡기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끈임없이
    롤모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삼성에게 롤모델이 없어진다?
    그럼 아이폰이 들어오기전의 대한민국이 될것입니다.
    즉 지금 만들어진 갤럭시에서 카메라화소,cpu와 메모리 숫자들로 장난을
    칠것이 분명하고 값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해서 출고가가 높아지겠죠.
    삼성이 잘되는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지만 삼성에게 1등이란 아직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선(?)안될 일인듯 싶군요 ㅎ

  5. ex 2010.11.23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티몰스 님 말씀처럼 대한민국의 문화 자체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토론이 안되고, 상하 계층 조직으로 이루어진 구조에서...상급자 복종(인지 존중인지 존경인지) 문화는 대한민국 어느회사를 가나 대부분 존재한다고 생각되네요.
    그렇게 자라온 걸 어떻하겠습니까... 삼성만의 문제로 비판하기에는, 그들한테 기대하고/그들이 짊어져야 하는 짐이 너무 큰거 아닐까요?


    그것보다, 삼성(만?)의 문제라고 한다면...

    기존에 있는 것은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잘 만들지만,
    기존에 없는 것은 만들줄을 모른다는 거겠죠. 그게, 말씀하신대로 disruptive innovation 이라는 개념과도 연결될 것 같습니다. 애시당초 제조업 마인드에서 출발한 회사이니만큼
    (그렇다고 소니만큼 혁신적인 제조를 하는 것도 아니고), 태생적 한계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지금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이 물러나고..10년 길게는 20년 정도 지나고 나면
    조금은 바뀔지도 모르겠지만요.
    - 그전에 망해버려라! 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뭐 그건 별개로 치고요.


    그나저나 포에부스님// 삼성보다 수백배 큰 글로벌 금융기업하고 일본"재"조회사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애정 하나 안남기고 퇴사한 회사긴 하지만, 삼성 망하면 포에부스 님 집안 살림살이 좋아지겠습니까? 근거 있는 건설적 비판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런 식의 감정적 비난은 상호에게 도움될 것 같지 않다고 조심스레 말씀드리고 싶네요.

    • 삼송제품불매 2010.11.25 0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삼송이라는 집단의 심각성이 제일 큰거죠,,, 사법계를 쥐락펴락 할 정도이면,,,
      오족하면 삼성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요?
      삼성을 생각한다는 읽어보셨는지요...

      제일 악질적인 넘을 바로 잡아야 다른 넘들도 겁먹고 꼬리내리지 않을까요...

  6. neocoin 2010.11.23 0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의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니...

    코멘트들의 대부분의 반응이, 롯데리아 햄버거 포스터를 보고 직접 먹으러 갔다가 실망한 제 마음이 떠오르네요...

  7. Favicon of http://lazion.com/ BlogIcon 늑돌이 2010.11.23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단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들이 혁신이나 창조보다는 남들 성공한 것을 따라가서 좀 더 잘 만들어 싸게 파는 미투 방식으로 성공하고 있죠. 기업의 근본은 돈을 버는데 있으니 굳이 존경도 필요없는 것 같고 말이죠.

    하지만 기왕이면 그래도 앞서가는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몇개 정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저도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의 재벌 체계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8. 스마트패넘 2010.11.23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혁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9. Favicon of http://sqmfactory.com BlogIcon 정신적찌라시 2010.11.24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삼성은 디자인을 잘한다기 보다 벤치마킹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혁신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 삼송제품불매 2010.11.25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위에 존재하는 삼성이라는 집단...사법부도 지들 마음대로 농락하는,,, 삼송이라는 집단을 바로 세워야 나라가 바로 설듯합니다. 그때까지는 저는 삼송제품 불매입니다.

  11. 엘비스 2010.12.06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보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더이상 혁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삼성도 혁신을 하기에는 기존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이 쉽게 놓아줄 것 같지 않네요.

  12. Favicon of http://fstory97.blog.me BlogIcon 숲속얘기 2011.02.10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