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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일

왜 경제발전에 정치가 중요한가?


경제를 모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벌써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의 저는 참 정치나 경제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어려서부터 아는 것이라고는 컴퓨터뿐이었고 그게 인생의 목표였고 저만의 세계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되면서 정치와 경제를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당장 이놈의 경제가 어려워지니까, 재작년 말에 그렇게 계속이라도 올라갈 것 같던 펀드들이 손해를 보기 시작하고 속이 쓰려지기 시작하는군요. 이러니 경제 예측이란 것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이렇게 멍청하게 투자를 하다가는 얼마 되지도 않는 투자로 노후를 대비한다던 제 계획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대체 이놈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정치란 경제라는 게임의 룰을 만드는 것

예전부터 막연하게 정치에 대한 제 정의는 그랬습니다. 정치라기보단 정확하게는 "권력"이겠지만요. "정치"란 스스로 돈을 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돈"을 나눌 수 있는 "힘"은 갖고 있지요. 그래서 다들 그런 "힘"을 가지려고 경제적으로 많은 부를 가진 분들도 "정치"를 하고 싶어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따라서 "경제"문제를 풀어가는데 "정치"란 불가분의 관계일 수 밖에 없겠지요.
 
정치와 경제에 대한 무관심은 바로 내 미래를 망치는 것

물론 세상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매일 그렇게 생각하며 많은 것들을 남에게 맡기며 살아가니까요. 저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 정치를 연구하고 있고, 경제를 고민하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분명히 저보다는 훨씬 "현명하게"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정치와 경제를 고민하고 계시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미국발 경제위기를 보면서 저도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연 지금은 망해버린 미국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분들이 정말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 위험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한건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자신만의 실적을 위해서 그렇게 "폭탄 돌리기"와 같은 사업을 키워간 것은 아닌지하는..

위기의 경제 - 10점
유종일 지음/생각의나무


"위기의 경제", 그럭저럭 이해는 가나 해법은 쉽지 않군요.

 그래서 저도 이 책을 좀 보고 "현실"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훌륭하신 분들이 그렇게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소리치던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저리도 쉽게 무너지는 것일까? 그런 미국의 금융회사의 부도가 왜 우리나라의 쥐꼬리만한 펀드를 투자한 나한테까지 손해를 입히는 것일까? 도대체 우리나라 정치하시는 분들은 여직까지 뭘 하신 걸까?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158페이지의 내용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한국경제의 연관성에 대해서 약간은 이해가 되기도 하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왜 이렇게 욕을 먹는지도 분석을 해주셨습니다만, 그 해법으로 내 놓은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그렇게 명쾌하게 이해되지는 않는군요.

당연하겠지만 저자가 짧은 내용으로 너무 많은 해법들을 담으셨기때문에 저같은 우매한 "서민"들은 그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나서 역시 내가 경제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굳은 결심"만 드는 것이 제가 우둔한 탓이겠지요.

"솥(鼎)"의 세 발을 모두 가지려고 하면 무너진다던데

  끝으로 최인호님의 "상도"라는 소설의 한 귀절이 생각나는군요. 혹시 우리 모두가 아는 그분이 그 세 발을 모두 가지려고 하다가 무너지시는 건 아닌지. 제발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경제 공부 하다 머리를 쥐어 뜯는 퓨처워커
http://futurewalker.kr
2008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