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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컨설팅/Mobile

아이폰의 OS는 OS X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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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개인적으로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전날부터 애플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며 언제 발표하는지 기다려왔다. 내가 애플 사 입장이라고 해도 휴대폰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였다. 아이팟은 서서히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고, 애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기때문이였다. 애플사의 기구디자인 능력과 제품 기획력, 휴대폰 시장의 규모등을 생각한다면 진출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단지 휴대폰 시장이 일단 가전제품 시장과는 다른 상당한 Closed Market 이기때문에 그러한 것을 어떻게 애플사가 해결할 수 있을가가 개인적으로 관심사항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아이폰은 보란 듯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이 진출했다. 참 부러운 능력이다. 남들이 쉽지 않다고 하는 시장을 보란 듯이 해결하는 것이 바로 애플사의 능력인 것 같다. 역시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운 것 같다. 혹자는 기존 휴대폰 업체에게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얘기하도고 하고, 시장 판도가 달라지지 않겠다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거라는 예측도 있다. 이에 앞으로 IT 제품에 대한 미래 예측을 해보는 것을 연습삼아서 한번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보려 한다. 얘기의 방법은 현재 예측되는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아래와 같은 "신화(Myth)"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는 방식으로 할 것이다.

1. 아이폰의 OS는 OS X이다
    -> MS의 윈도우XP와 윈도우CE(Windows Mobile)같은 관계일 것이다.
2.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는 우수하다
    -> 대중적이지는 않다
3. 아이폰의 경쟁자는 기존 스마트폰이다
    -> 경쟁자는 기능폰(Feature Phone)일 것이다.
4. 아이팟이 성공했으므로, 아이폰도 성공할 것이다
   ->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 요인은 다르다.
5. 아이폰은 다음 세대의 아이팟이 될 것이다
    -> 아이폰은 아이폰으로서의 시장을 만들 것이다.
6. 아이폰은 아이팟 이상으로 성공할 것이다
   -> 최대 시장 규모는 아이팟 정도일 것이다.


아이폰의 OS는 OS X이다
--> MS의 윈도우XP와 윈도우CE같은 관계일 것이다.


   애플의 맥월드 키노트를 보면, 아이폰의 OS는 OS X라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키노트를 보자마자 속으로 "저건 좀 과장이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애플사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마케팅 관점으로 본다면 기존의 풍부한 기능과 UI를 자랑하는 OS X의 브랜드 파워를 아이폰에 심어주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 수준의 하드웨어 아키텍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폰 부품에 대한 기사

   개인적인 예측은 최근에 나온 위의 기사를 보면 더욱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재 CPU는 결국 삼성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X86 계열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개인적으로도 아이폰의 크기와 배터리를 생각했을 때 인텔 계열의 CPU를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결국 RISC 기반의 저가 CPU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S3C2440이나 S3C24A0을 사용했거나 그 후속 모델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기존 PDA나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대중적인 CPU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추론이 나온다. 삼성 CPU라면 본인이 알고있기로는 ARM 계열밖에 없다. ARM 계열 CPU의 속도 한계와 플랫폼은 이미 시장에서 그 성능이 어느 정도 알려져있기때문에, ARM 계열을 기반으로 하는 하드웨어에서 현재 아이맥과 유사한 성능과 기능을 가지도록 OS X를 포팅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삼성 SoC 라인업

   그렇다면 애플사의 전략은 당연히 OS X와 호환되는 API를 가지는 Mini OS X가 될 수밖에
없다. 어짜피 기존의 OS X에 종속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그럴
수밖에 없고, 당연히 자사의 OS플랫폼을 가져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애플사의 자존심일 것이다. 결국 애플사의 경쟁력은 디자인의 힘과 핵심 소프트웨어의 설계 능력에 있기때문이다. 그런 애플사의 기술적인 자존심을 생각해보아도 아이폰의 OS는 당연히 자체 OS이어야 하고, 기존의 자사의 기술력이 녹아있는 OS X의 Subset 버전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현재 맥월도의 키노트만으로 모르는 사람이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즉, 아이폰의 OS가 OS X라이라면 기존 OS X의 소프트웨어가 모두 호환되는 것인가하는 점이다. 이는 당연히 실현 불가능한 희망사항이다. 벌써 스티브 잡스의 언급에 의하면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추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알려졌다.

잡스 "아이폰, SW 추가설치 제한"

    하지만, 이는 단순히 애플사의 정책상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서 기존 OS X의 소프트웨어와 100%을 제공하기는 불가능하기때문에 이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미연히 방지하기위해서라도 추가 설치는 제한할 수밖에 없다. 물론 휴대폰 사업자의 불만을 논외로 하고도 말이다.


      결론적으로 아이폰의 OS는 OS X라고 하기에는 좀 과장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윈도우CE가 윈도우XP와 호환된다고 말할 수 없듯이 말이다. CPU가 다르면 VM이 아닌 이상 하나의 Binary로 두 플랫폼에서 실행될 수는 없다. (물론 애플사의 Universal Binary는 좀 변형된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구현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CPU 독립적이라기보다는 과도기를 위한 임시 방편이라봐야한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아이폰의 OS가 OS X라는 항목은 실제 사용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한다고 할 수있다. 휴대폰을 고르는데 OS가 무엇이 들어있기때문에 사는 사람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들뿐 일반적인 사람들은 휴대폰에 OS가 무엇이 들어있는지 관심도 없다는 것은 논외로 하고 말이다. 반대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관심 사항이 OS가 무엇인가를 관심있어 하는 이유는 바로 그 OS용으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많은 가에 관심있지, 그것이 얼마나 훌륭한 OS인가에는 관심이 있다고 할수는 없다. 즉,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결국 애플사는 휴대폰용으로 새로운 OS를 하나 만든 것뿐 그것이 지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비하다고 예측할 수 있다.


북한산 자락에서 퓨처워커가
 2007년 1월 16일
http://futurewalk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