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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료

통신사의 미래가 mVoIP때문에 어두운가?

망 중립성에 대한 다양한 논쟁들이 있다. 요약하면 통신사는 막대한 투자를 해서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네트워크 위에서 컨텐츠를 제공하는 회사가 과도하게 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 비용 분담을 제대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망중립성 논리를 앞세워 이통사의 네트워크를 공짜로 사용하는 것은 IT 생태계를 파괴하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mVoIP나 스마트TV를 제한없이 허용해주면 트래픽은 폭주할 것이고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망 중립성에 있지 않다. 오히려 문제는 통신사가 2008년부터 매출이 늘지 않고, 국내의 한정된 고객 기반을 대상으로 고객 빼앗기를 위한 마케팅 비용만 늘어나고 있다.(http://bit.ly/M402Dl) 2008년부터 1인당 매출도 줄어들었는데 핵심 원인은 소비자의 음성 서비스 사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매출이 줄어든 이유가 국내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 이상이 있었고 다양한 스마트TV나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가 있었으며 mVoIP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 묻고 싶다. 

미국의 통신 사업자 자료를 찾아보면(http://bit.ly/MPWCyT)  상황은 유사하다. 2004년부터 음성 매출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었고, 매출 감소분을 데이타 서비스 즉, 무선 인터넷 요금으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2004년부터 mVoIP가 무선 인터넷에서 활성화되었다는 자료는 보지 못했다.

통신사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는 음성 서비스가 킬러 서비스로서 소비자에게 가치를 주지 못하는 데에 있고 문자 서비스가 더욱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서 소비자에게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10대들이 왜 그렇게 문자를 많이 소비하는지만 분석해도 음성 서비스의 미래가 밝지 않음은 알 수 있다. 결론은 통신사 매출 감소의 원인이 다른 서비스 사업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성 서비스 매출 감소를 스마트폰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보전했지만 무제한 요금제로 출시한 것을 이제와서 후회하고 있음이 속내일 것이다.

필자가 안타까운 것은 이런 문제의 본질을 솔직하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통신사의 입장에 있다. 품질도 보장되지 않는 다른 사업자의 mVoIP가 통신사 매출을 잠식할 것이라던가 또는 과도한 네트워크 트래픽을 차지할 것이라는 엄포는 그리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최근에 유료화한 Pooq같은 VOD 서비스가 얼마나 네트워크 트래픽을 차지했는지, 이들에 비해 mVoIP가 얼마나 트래픽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할거라 예상하는지 통신사의 자료를 보고 싶다. 

아마도 해법은 다른 방향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소비자를 설득하고 무제한 요금제를 없애는 것이 하나일 것이다. 또는 미국처럼 슈퍼 와이파이를 빨리 도입해서 트래픽 분산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태계 리더쉽은 참여자를 일방적인 압력이나 규칙을 만든다고 만들 수는 없다. 같이 성장하기 위해서 비전을 제시하고 솔직하게 설득하지 않는다면 리더쉽은 만들어지 못한다는 것이 플랫폼 생태계를 연구하는 필자의 믿음이다.

2012년 9월 6일

캠핑이 가고 싶은 퓨처워커


전자신문에 기고한 내용을 다시 이곳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