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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생활

KT 쇼앱스토어 교육 후기#4-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KT 쇼앱스토어 교육을 듣고 나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질문은 이런 겁니다.

"통신사 앱스토어의 장점은 무엇일까?"
"통신사 앱스토어의 한계는 무엇일까?"
"통신사 앱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을까?"

App Store란 무업니까?

사실 애플이 만든 용어인 앱스토어란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의 줄임말입니다. 자신들의 컨텐츠 스토어인 아이튠스 스토어의 한 메뉴에 불과한 것이 오히려 아이튠스 스토어보다 더욱 대박이 난거죠.

결국 앱스토어는 "가게"입니다. 단지 휴대폰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파는 가게인거죠. 오프라인 가게의 경쟁력을 생각해보시죠. 뭐가 떠오르나요?

우리가 동네 구멍가게를 가지 않고 대형마트를 가는 이유가 뭘까요?  편리한 접근성, 다양한 제품의 종류, 제품의 신선함, 품질의 보증, 문제가 생겼을때의 반품, 편리한 결제, 간편한 쇼핑 방법 등이 있을 겁니다.

결국 앱스토어도 가게이기때문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옥션의 경쟁자가 이마트인 것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구요. 결국 "쇼핑"이라는 본질은 차이가 없는거니까요.

통신사 앱스토어의 장점은?

통신사 앱스토어의 장점은 역시 결제와 마케팅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에 내장된 안드로이드 마켓이 초기에 불편하다고 욕을 먹은 이유도 바로 결제때문입니다. 구글의 Checkout은 사실 기존에 별로 쓰던 사람들이 없는데 휴대폰에서 카드 번호를 입력하라고 하니 편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없겠죠. 다행이 안드로이드 마켓도 통신사 빌링과 연동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의 최대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 초기에 아이튠스를 통해서 카드번호를 거의 강제로 입력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것이 낯설겠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휴대폰에서의 "결제"가 소위 비림번호 한번 입력하는 것으로 간단한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KT 앱스토어같은 통신사의 앱스토어는 한술 더 떠서 이런 비밀번호도 입력하지 않고 바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이건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에는 "꿈"과 같은 일이죠.

결국 최소한 판매되는 앱의 다양성, 신선함(?) 그리고 품질 보증 같은 것이야 차이가 있겠지만 반품과 편리한 결제라는 차원에서는 분명히 통신사의 앱스토어가 아이폰보다도 보다 간편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통신사 앱스토어의 한계는?

문제는 이러한 "강점"을 최근까지 너무 강조해서 외부 개발사들과 "갑", "을"의 관계를 악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1류 통신사라면 모두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조직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회사가 파워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권력욕이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결국 통신사 앱스토어의 한계는 바로 "통신사가 개발사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한계가 있을거라고 봅니다. 

말로는 외부 개발사를 "파트너"로 생각한다지만 그들의 시각에는 아직도 "파트너"가 아닌 작고 힘없는 "을" 회사들인 것입니다. 

KT 앱스토어는 성공할 수 있을까?

다시 아까 대형마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돌아보죠. 성공하려면 결국 품질 좋은 다양한 상품, 손쉬운 쇼핑 그리고 홍보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마케팅과 손쉬운 쇼핑은 KT 혼자서 잘하면 됩니다만 좋고 다양한 상품이 늘기 위해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는 "협력사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점차 앱스토어 모델 자체가 투명해지고 개방적이 되어가기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이 제품의 질과 소비자들의 평가가 중요해집니다. 어느 담당자가 밀어준다고 잘 팔리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장난을 치기 시작하면 고객들이 떠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KT 앱스토어의 성공은 KT 스스로가 얼마나 스스로의 자세를 "변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다행히 최근 KT의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면 조금 기대를 하게 됩니다만 또한 그렇게 큰 조직원들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이 걱정입니다.

부디 "변화"에 성공하셔서 우리나라 시장을 선도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KT의 변화를 기대하는 퓨처워커
http://futurewalker.kr
2010년 1월 7일

PS. 이 글은 KT와 eBuzz의 지원을 받아서 작성된 글 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