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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생활

쇼옴니아2 사용기 1편 - 쇼비디오와 UI 철학?


쇼옴니아2를 사용한지 벌써 3일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말씀드리면 전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렇다고 "전문가"의 눈으로 제품을 평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사용 설명서 한번 읽어보지 않고도 쓸 수 있어야 한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오늘 출근 길에 아이폰으로 찍은 쇼옴니아2의 모습으로 이번 리뷰를 시작합니다. 사실 며칠전에는 퇴근길에 동부 간선도로에서 제 차안에 쇼옴니아2를 대쉬보드에 올려놓고 쇼비디오를 틀어놓고 운전을 하며 화질이나 품질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경험을 얘기하면 한마디로 "역시 아직은 힘들다"입니다. 특히 동부간선도로가 KT의 휴대폰망이 그렇지 좋지 않은지는 몰라도(그래도 서울인데), KT가 주장하는 것처럼 DMB의 대신으로 쇼비디오를 같은 품질로 볼 수 있을거라고는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실 기술적으로도 무리한 부탁이긴 하죠~)

왜 나를 방해하나요?

하지만 서울의 지하철이 어떤 곳입니까? 역시 우리의 위대한 와이브로가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비디오에서 지하철은 5호선에서 30분가량 쇼비디오를 보면서 찍은 동영상입니다.  


사실 이정도 화질이면 거의 DMB를 보고 있다고 해도 구분이 가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비디오의 끝 부분에 나오는 "친절한 안내문구"가 거의 2~3 정거장을 지날때마다 표시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아마도 무선랜이 연결될 수 있으면 이런 식의 메시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왜 이런 메시지를 표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공사가 욕 먹지 않으려고 표시하는 메시지들

안내 메시지는 "무선랜 접속이 완료되면 현재 사용중인 서비스들의 데이터 연결(3G, 와이브로)는 종료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왠만한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이 상황에서 "예"를 누르든 "아니오"를 누르든 별 차이는 없다는 겁니다. 동작이 어떻게 되는 건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사실 기계가 얘기하고 싶은 건 인터넷 연결 방식이 달라지면 서비스가 연속적으로 제공되지 못함을 알려줘서 혹시나 있을 사용자 불평을 미리 방지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을 겁니다. 즉 욕 먹을 일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이죠. 사실 이건 윈도 모바일 OS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고 KT가 뭘 잘못했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끊김없이 쇼비디오를 보고 싶다"라는 "사용자의 요구"를 결국 만족시킬 수 없기때문에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죠. 

3W 서비스를 알아야 합니까? 

쇼옴니아의 최대의 장점은 3W 서비스폰입니다. 문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3W가 무슨 뜻인지 알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3W가 WiFi + Wibro + WCDMA의 약자인데 황당한 건 고객은 WiFi, Wibro, WCDMA의 차이를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아합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기술에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이 블로그를 보는 여러분중에서 이것의 차이가 무엇이고 그에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를 정말 알고 싶은 분이 있을 겁니다만 저는 그 차이에 대해서 떠들고 싶지 않습니다.

대중이 원하는 기술은 무엇인가요? 그건 "묻지 않는 기술"입니다. "보이지 않는 기술"입니다. "알지 않아도 되는 기술"입니다. 그게 바로 진정한 "혁신적인 서비스"이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입니다. 

묻지 않는 기술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이 좋다고 다들 얘기합니다. 하지만 왜 좋은지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콘이 예뼈서? 화면 전환에 3D 효과가 들어가서? 그건 마치 부처님이 "선"을 얘기하면 "선"의 글씨 모양이 얼마나 예쁘냐만을 따지는 것과 갔습니다. "선"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는 거죠.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이 좋은 이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철학"에 있습니다. 

여러분에 제품에는 어떤 "철학"이 있습니까?

쇼비디오 보다가 철학까지 나오는 퓨처워커
2009년 12월 15일

PS. 이 글은 eBuzz.co.kr과 KT의 도움을 받아서 작성하는 글임을 밝혀둡니다. 1달동안 무료로 쇼옴니아2를 사용해보는 도움과 기사 작성에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