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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생활

Gmail이 가져온 메일 사용 행태의 변화


  여러분은 Gmail을 왜 쓰십니까? 기능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UI가 좋은 것도 아니고 뭐 속도가 그리 빠르다고도 할 수 없고. 주변 사람들이 쓰니까 어쩔 수 없이? 구글꺼니까 왠지 써 줘야 할 것 같은? 아~. 구글 그룹스를 쓰기 위해서?

  저도 메일을 쓰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어가기 시작하는데 이제 Gmail을 버릴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바로 용량 때문입니다. 현재 Gmail은 국내 어떤 서비스 회사도 무료로 주지 못하는 대용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본론 들어갑니다. 



왜 Google은 메일을 무료로 이렇게 대용량을 줄까요?

  메일을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파일 전달을 메일로 하게됩니다. 특히나 저처럼 밥 먹고 파워포인트만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일하는 대부분의 결과물이 사실상 파워포인트 파일이나 워드 파일입니다. 

Communication에는 History가 필요하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되면 대용량의 첨부파일이 붙은 메일을 주고 받게됩니다. 이게 받은 메일과 보낸 메일에 싸이게 되고 점차 메일 보관함의 전체 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하지만 메일을 일일히 지우기가 싫어집니다. 왜냐하면 그 자체가 일종의 작업 버전이 될 수도 있고 업무 Context를 이루는 경우도 있고, 결정적으로 이제 바빠서 메일을 지울 시간도 별로 없어집니다.

결국 메일을 지우지 않게 된다

  결국 바쁜 직장인들은 업무를 이제 메일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서로 Communication이 많이 필요하고 첨부 파일을 자주 교환하게 되고 History는 필요하게 됩니다. 시간도 없으니 메일함은 점차 늘어납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메일함 아래에 sub folder도 만들고 그랬지만 이제는 그것도 귀찮아서 안 하게 됩니다. 뭐 어짜피 그렇게 관리해도 늘어나면 검색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메일은 하나의 커다란 보관함

  사실 메일 내용은 어찌보면 지나가면 쓸모없는 정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편 이제 아무리 사소한 정보라도 메일로 교환이 되고 있습니다. 거래처들의 연락처 갱신, 업무적인 내용의 교환, 일정의 확인, 약속 장소 모든 내용이 메일함이라는 단일 Storage에 쌓이게 됩니다. 따로 관리하기가 귀찮아지는거죠.

  사실 요새는 아웃룩을 쓰기는 하지만 아웃룩의 Task 기능에 별도로 내용도 입력하지 않습니다. 그냥 메일 온 것중에서 중요한 것들은 별표하고 나중에 그것을 제 할일로 챙길 뿐이죠.

문제는 PC가 불안하다는 거죠.

  메일함의 용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불안감은 증폭됩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백업을 받고 싶은거죠. 특히 저처럼 메일함에 모든 정보가 쌓여있게 되면 더욱 백업의 필요성은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백업들 하십니까? 그래서 뭔가 알아서 백업이 되는 웹 메일이 필요하고 IMAP4로 데스크탑과 싱크가 되는 서비스가 필요하게 됩니다. (제가 네이버 메일을 메인으로 쓰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메일함이 커지면 필요한 건?

  바로 검색입니다. 과거에 내가 받은 내용에서 키워드로 검색을 하게 되고, 메일로 받은 연락처를, 메일로 받은 약속 장소의 주소를 메일 속에서 검색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구글이 노리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검색'이 필요하게 되는거죠. 그럼 더욱더 메일을 지우지 않게 되고, 다시 메일의 용량은 더욱 필요하게 됩니다. 

메일은 Communication용이 아닌 정보 보관함의 기능이 부각

제 판단은 점점 메일함이 Communication용이 아닌 협업 도구와 정보 보관함 성격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메일로 날라오는 수많은 뉴스 메일들, 정보 안내 메일들, 영수증들. 많은 메일들이 "대화"가 아닌 "정보"나 "자료"의 성격입니다. 사람들과의 "정보 교환"이 아닌 "블로그"나 "어떤 서비스"와의 정보 교환이 많아지고 있죠. 결국 그들에게 받은 "정보"가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검색"이 필요합니다.



"정보"가 쌓이는 곳에 사업 기회가 있다

결국 Google이 제대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 Gmail은 7.5G 정도의 무료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Gmail은 시작부터 고객에게 주는 매력은 단 하나였습니다. 그냥 간단하면서 대용량의 메일 서비스라는 점. 그게 그들의 Concept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용량" 서비스는 필연적으로 "정보"가 모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검색"이 필요하고 다시 "연관 광고"를 붙이기가 좋아집니다. 

그럼 메일함 다음에는 어디에 정보가 쌓일까요? 
그게 아마도 Next Big Thing이 되겠지요.

Next Big Thing을 찾고 있는 퓨처워커
2009년 5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