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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워커라는 필명에 대한 고백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은 모두 아시겠지만 제 필명은 "퓨처워커"입니다. 물론 국내 포탈에서 "퓨처워커"라는 명칭을 검색하면 제 블로그보다는 이영도 작가님의 "퓨처워커" 소설에 대한 내용이 먼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제 제 필명을 그 소설에서 차용한 것임을 고백하는 하면서 필명에 관련된 제 얘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퓨처워커"라는 블로거를 아십니까?

사실 2005년경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필명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그리 제 개인 정보를 그리 많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욕구도 있었고, 또한 필명을 하나쯤 만들어서 브랜드화를 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나중에 개인 브랜딩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란 사람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면 어떤 이름이 가장 나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때 문뜩 떠 오른 책 이름이 바로 "퓨처워커"라는 판타지 소설이었죠.

저도 이제 사회생활을 밥벌이로 한지 어느덧 20년에 가까와오고 있는데 제 머리속에 맴돌지 않는 단어는 늘 "미래"라는 단어였습니다. 아마도 늘 "새로움"에 대해서 갈구하는 제 성향과 그런 성향을 만족시킬만큼 빠르게 변하는 IT라는 분야와의 만남은 아마도 필연적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찬진 사장님이 대표로 있던 한글과컴퓨터의 성공을 보고 겁도 없이 시작했던 어린 시절의 제 첫 회사는 바로 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작은 벤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잡았던 아이템은 "홈 소프트웨어"와 "원격교육 소프트웨어"였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척박했던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영업능력 하나 없는 사장이 있는 회사는 오래가기 힘들었습니다. 그 뒤에 국내 벤처 거품이 불 무렵 제가 읽었던 트렌드는 "개인들이 만든 동영상 포달"이었고 지금의 유투브와 비슷한 인터넷서비스였습니다. 물론 능력 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했고, 회사를 접기 직전에 했던 것이 바로 유무선 연동의 모바일 서비스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읽었던 시대의 트렌드 키워드는 그리 틀리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너무 일찍 그것을 읽었고 그 분야가 구체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때까지 회사를 유지시키는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죠. 

"미래를 걷는 자"의 슬픔에 대해서

회사를 정리하고 2005년도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런 제 유일한 "능력"을 고려해서 지은 블로그 이름이 "미래를 걷는 자의 플랫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독립하면서 좀더 짧은 URL이 필요했기때문에 이를 소설 이름과 같이 퓨처워커로 바꾸었습니다.

소설 "퓨처워커"를 보면 알 수 있드시 미래를 읽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항상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보이는 미래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또한 그 미래를 안다고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기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블로그는 저를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블로그를 쓰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고 트렌드에 대한 제 생각도 정리하면서 조금이나마 몇몇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트렌드는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요?

최근에 어떤 컨퍼런스에서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그렇게 트렌드를 읽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냐고.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많이 읽습니다" 

저는 업무 자체가 미국/유럽 전략 담당이라서 주로 그쪽 기사나 시장 보고서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물론 관련된 책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다양한 기사나 책을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흐르는 "키워드"들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중장기적인 "트렌드"를 알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그 "키워드"에 반응하는 가를 보는 것이죠.

제가 주변에 저 이상으로 진정한 "미래학자"라고 할만한 분으로 인정하는 정지훈 박사님의 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이번의 이 책은 주로 기존에 인터넷이나 소셜에 대한 트렌드가 아니라 인터넷과 기술의 변화가 기존 오프라인 제조업이나 유통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내용이 핵심입니다. 책의 내용은 하이컨셉&하이터치(http://health20.kr/)라는 정지훈 박사님의 블로그에 있는 내용이 많이 인용된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 8점
정지훈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책 안에서는 재미있게도 QR 코드가 많이 사용되어서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동영상을 바로 연결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것도 이제 현실화가 되었구나하며 저도 참 새삼스레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미래를 읽는 다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결국 수많은 정보중에서 자신이 취사선택을 하고 "믿음"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공상"이 아닌 "미래"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그런 자신만의 "믿음"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아마도 IT 분야에 계시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 책이 여러분들에게 그런 "트렌드의 변화"를 읽으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조의 미래를 고민하는 퓨처워커
2011년 4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