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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료

모바일 앱이 성공하면 구글에게는 재앙인가?

구글드 Googled - 8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타임비즈


구글드(Googled)라는 책의 부제는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이다. 구글드라는 단어의 의미는 “’구글되다’,’ 구글 당하다’ 혹은 ‘구글이 만들어낸 가공할 변화’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런 대명사가 될 만큼 “구글”이라는 회사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사실 구글의 영향력은 바로 “검색엔진”에 대한 시장 점유율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모델인 “광고”에서 나온다. 구글 검색은 2009년 12월 기준 전세계 검색 엔진 시장의 66%를 차지하고 매출은 연간 25조를 넘어선 상태이다.

중요한 건 구글의 사업모델이 모두 PC기반의 인터넷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또는 이를 파트너들에게 유도하고 광고로 돈을 번다는 점이다. 당연히 기업용이 아닌 대부분의 구글 서비스는 모두 무료이다. 검색은 물론이고 블로그, 크롬 브라우저, 지메일, 피카사, YouTube, 문서도구 서비스까지 모두 무료이다. 모바일 기기용 OS인 안드로이드와 크롬OS까지 오픈 소스로 배포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인류의 복지에 기여하는 회사”라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그들이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를 고객은 기꺼이 사용하고 심지어 다른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에게까지 그 사업 모델을 전파했다. 구글의 성공 이후 대부분 인터넷 벤처의 사업 전략으로 결국 처음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 규모의 고객이 확보되면 광고를 붙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였다. 구글의 “AdSense” 광고 플랫폼은 이러한 벤처의 든든한 기반이었으며 사업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광고”만의 사업 모델은 당연하게 이런 것을 싫어하는 회사가 생기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검색”이 되려면 그 콘텐츠 자체가 이미 공개되어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구글의 검색 대상에 해당되는 콘텐츠는 그 어떤 것도 무료라야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콘텐츠는 신문사의 뉴스, 연예인 사진, 블로그 내용, TV 동영상, 영화, 학술 자료, 책, 지도 기반의 지역 업소 정보, 게임 파일 등 “디지털화”된다면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결국 콘텐츠를 만드는데는 “비용”이 필요하고 “소유자”가 있다는 점이다. 결국 유료 콘텐츠 소유자인 방송사나 영화사, 음반사, 신문사는 구글의 사업 모델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또한 “콘텐츠 소유자”뿐만 아니라 통신사나 케이블방송사 같은 “콘텐츠 제공 플랫폼” 회사도 결국 구글과 견원지간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통신사와 포털이 애증관계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실 구글의 광고주는 대부분 지역 기반이나 소규모 업체들이다. 구글의 광고 사업은 롱테일 이론의 거의 몇 안되는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시장이 기존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블루오션”이 아니라 오프라인 신문의 “지역광고” 시장이었다는 점이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구글이 자기들의 시장을 빼앗아 간거라 주장할 것이다. 물론 패자의 주장일 뿐이지만 말이다.

이렇듯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인터넷”이란 미디어는 고객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시간과 방법을 바꾸고 있고 이런 변화를 읽지 못한 회사는 점차적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그 첫번째 “가엾은 희생자”가 신문사일 뿐이다. 그리고 그 다음 희생자가 음반업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구글이나 네이버/다음이 그런 변화를 빨리 읽어 회사를 발전시킨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내에서도 이제 사람들은 신문을 유료로 배달시키지 않고 손쉽게 자기 컴퓨터에서 무료로 읽고 있다.



하지만 또 한번 세상은 변하고 있다.

“구글드(Googled)”가 PC 기반에서 인터넷이란 미디어가 변화시킨 세상이었다면 필자는 “모바일드(Mobiled)”라는 단어를 제시해본다. 혹시 모바일 기반에서는 PC 기반의 인터넷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사업 모델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의미에서.

이미 우리는 “모바일드”라고 부를 만한 변화의 조짐을 중요한 키워드로 익숙하게 듣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런 것들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이고 “앱 경제”이고 “앱스토어” 그리고 “소셜”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PC에서는 더 이상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돈을 버는 회사는 남아 있지 않다. 고객이 PC에서 사용하는 “앱”은 이제 MS 오피스, 웹 브라우저, 메신저 그리고 온라인 게임 정도이다. 다른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는 모두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제공되고 있다. 따라서 포탈이 중요하고 검색이 중요하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A라는 회사가 게임의 규칙을 바꿨다. 고객은 스마트폰에 품질이 보증되고 바이러스 걱정도 없는 “앱”을 “앱스토어”에서 편하게 “검색”해서 설치하기 시작했다. PC에서 고객은 웹브라우저에서 콘텐츠나 서비스를 쉽게 결재할 방법이 없었지만 모바일에서는 앱스토어를 통해 가능하다. 더 이상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찾을 필요도 없고 카드 번호가 유출되는 것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과연 모바일 기기에서도 웹 브라우저를 통한 검색이 중요하고 PC에서처럼 네이버/다음이 인터넷 트래픽을 독차지할까? 모바일에서도 대부분의 콘텐츠와 서비스가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소비될까? 왜 모든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자신들의 “앱”을 만들기 시작했을까? 왜 PC에서 인터넷 뱅킹을 하는 것 보다 스마트폰 앱으로 하는 것이 간편할까? 왜 사람들은 검색도 되지 않는 페이스북 안에서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걸까?

똑똑한 개발자들이, 콘텐츠 소유자이, 기업들이 이런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고 그들도 이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 같다. 아마 이번 변화에는 기존에 “포탈”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회사들도 변화의 끝자락을 붙잡지는 않는 것 같다.

여러분은 이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가 여러분의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지가 궁금하다.

2010년 1월 12일
http://futurewalker.kr
모바일은 다를 것이라 믿는 퓨처워커

PS. 본 글은 외부 컬럼에 기고한 글을 다시 게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