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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과 제품

파란의 영화 합법 다운로드, 불법 수준의 서비스


  포탈 파란에서 영화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다운로드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해서 간단하게 테스트해보았다. 결론은 실망이다.


AVI와 MP4는 뭐가 다르지?

  최신 영화라는 트랜스포터를 다운받으려고 했다. 화면에는 AVI 다운받기와 MP4 다운받기라는 버튼이 보인다. 뭘 선택해야 하는거지? 만약 AVI와 MP4의 차이를 모르는 고객은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래서는 "QOOK"을 광고하는 대기업에서 하는 제대로 된 상용 서비스라고 보기 어렵다.


MP4와 불법 컨텐츠

  사실 나는 아이폰에 영화를 다운받기 위해서 써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MP4 파일을 받아 보기로 했다. 뭐 다행이 컴퓨터에 iTunes가 설치되어 있어서 그럭저럭 아이폰으로 영화를 옮길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에서 실행하자마자 나오는 자막 왈~


  뭔가 이건? 상용서비스를 한다는 곳에서 개인이 번역한 내용을 "상용화"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우나기씨하고는 번역물에 대한 "컨텐츠 계약"을 했을까? 그럼 영화 파일 자체도 개인이 불법으로 만든 MP4 파일에 자막도 개인이 만든 것을 KTH는 상용화를 한 것인가? 아시는 분 있으면 확인해주시기 바란다.


상업적 이용은 금지라는데~.

AVI 파일은 누가 인코딩했을까?

이제 AVI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보자. AVI 파일은 AC3 포맷에 XVid로 인코딩한 1.36G짜리 파일이다. 파일 포맷으로 추정해볼 때 과연 이게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 제대로 인코딩한 "정품"일까? 내 추측은 99%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개인이 불법으로 만든 파일을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과연 이런 파일로 하는 서비스가 상용 서비스라고할 수 있을까? 이런 파일을 받는다면 왜 여기서 받아야 하는가? 그냥 기존대로 불법 웹 하드에서 받으면 될 것을.

MP4는 아이팟 터치에서만 볼 수 있는건가?


  조금 찾아보면 웹 페이지 왼쪽 부분에 위와 같이 친절한(?) 설명이 보인다. AVI 파일은 PC와 PMP에서 재생가능하고, MP4는 아이팟터치에서 가능하다고. 그럼 MP4 파일은 아이팟 터치이외에는 안되는건가? 그래서 지원코덱보기를 클릭해보자.


도대체 이 테이블에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차라리 각 영화 파일마다 지원 가능한 PMP의 종류를 표시해주는게 좀 더 친절한 서비스가 아닐까?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불친절한 서비스를 참고 사용해주어야 하는걸까? 여러분은 자기가 사용하는 PMP의 평균 전송률이 얼마까지 지원하는지 알고 있는가? 코덱의 종류가 Xvid 4.22인지 5.1인지 알고 있는가? 왜 위의 테이블에 있는 실제 파일 크기와 순수 데이터 크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건 한마디로 아무 생각없이 준비한 서비스이다.

서비스는 합법 컨텐츠만이 전부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영화 산업이 불법 컨텐츠때문에 성정하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그런 환경 자체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쉬운 사용법"과 "간편하게" 내가 갖고 있는 PMP나 아이폰으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분명히 그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솔직히 고객이 합법이든 불법이든 무슨 문제가 되는가? 얼마나 내가 쓰기 편리한가. 품질에 차이가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기존 "불법" 수준의 컨텐츠와 기존 웹 하드와 별로 차이가 보이지 않는 수준의 서비스라면 과연 그 가치를 지불할만한지 의심스럽다. 제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나고 싶다.


사소한 차이를 기대하는 퓨처워커
2009년  5월 18일
http://futurewalker.kr

참조
  FM 다운로드 서비스

PS.
  1. 왜 FM 서비스의 웹 주소가 fm.paran.com 이 아닐까?
  2. 도대체 FM이라는 이름을 듣고 Fine Media라는 것을 추측할 고객이 얼마나 될까? 서비스 작명하신 분 *&%## (해삼 멍게 말미잘이다)
  3. Paran VOD는 뭐고, FM 서비스는 또 뭔가? 뭐 어짜피 똑같은 VOD 서비스 아닐까? 아아마존 VOD에서 실시간 비디오 서비스하고 On the go 서비스를 둘다 제공하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는데, 최소한 이 정도만이라도 해 줘야 하는거 아닐까? 이들은 지원하는 "PMP 목록"이라도 표시해준다. 사용자가 모르면 그냥 원격지원 요청하면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