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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시간이라는 마시멜로에 대한 아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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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놈이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책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녀석이 과연 마시멜로라는 "메타포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녀석은 이제 10살이 넘어가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나이에는 참 세상을 많이 이해하고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아닌가 보다. 내 아들놈을 보면 정말 순진하고 바보스럽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어쨋든 녀석과 가끔 대화를 하면서 놀라는 때가 있다. 아직 그런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아지 못하고 있겠거니
하는 것들에 대해서 꽤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오늘도 그랬다. 내가 그 책을 들고, 네가 읽은 마시멜로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했다. 녀석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하냐고 물었다. 책에는 꽤 여러 종류의 주제에 대해서 마시멜로라는 비유를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마시멜로"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한다는 대답은 "좋은 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돼요" 란다. ㅋㅋ. 제 애비가 하지 못한 걸 최소한 방향은 이해를 하고 있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어서 몇가지 질문들을 더 던졌다.

좋은 대학은 왜 가야 하느냐? 여기서 말하는 마시멜로는 무엇이냐? 아들놈의 대답. 마시멜로는 주머니에 있는 500원짜리 동전을 가지고 당장 지나가던 가게에서 과자를 사 먹는 것이란다. 녀석은 꽤 정확하게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자기 환경에 맞게 비유를 드니까 말이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얘기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동일한 마시멜로가 있다. 너한테도, 나한테도 모두 동일하며  모두들 그 마시멜로를 사용해버리고 있다. 그게 뭘까?


아들 대답 "돈", "건강"....


나: 글쎼, 건강은 비슷한 대답에 해당되겠지만, 내가 원하는 답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라는 마시멜로는 모두들 갖고 있는 것처럼 느끼며, 모두들 자기 마시멜로인 시간을 사용하고 있지. 너도 물론 갖고 있고. 너는 그 "시간"이라는 마시멜로를 무엇에 쓰고 있니? PS2 게임을 하기 위해서? 컴퓨터로 오락을 하기 위해서? 또는 만화책을 보기 위해서? 아빠는 그 마시멜로로 무엇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 네가 그 마시멜로를 어떻게 써야 너한테 도움을 주도록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렴..


챙피하게도 그 얘기는 내 스스로에게 하는 얘기였다. 이게 바로 MBTI 형중에서 ENTP 형의 특징으로 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게되었다. 나는 "마시멜로"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


북한산 자락에서 퓨처워커가
http://www.futurewalker.co.kr
2007년 3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