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스타일

촛불집회와 1인 미디어 그리고 미디어 독재의 종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정치적인 목소리는 약한 사람이다. 나라에서 나름 훌륭하다고 뽑아놓은 분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이런 저런 토를 다는 것은 내 능력밖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촛불집회를 보면서 내가 관심을 가진 사항이 있는데 그건 바로 1인 미디어로서 인터넷 방송의 힘이다.

  사실 2000년도에 "Personal Media"라는 개념으로 국내에서 처음 UCC 사업을 진행했던 나로서는 이번 촛불집회를 보면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내가 꿈꾸었던 상황이 바로 촛불집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산업화된 매스미디어에서 알리지 못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의 편집도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개인 미디어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이라 생각한다.


  이런 개인의 힘들이 모이면 미디어 독재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의 현실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다시 한번 가져본다.

무한 미디어 - 6점
토드 기틀린 지음, 남재일 옮김/휴먼&북스

  오늘 소개할 책은 "무한미디어 (원제: Media Unlimited)"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책의 부제가 "미디어 독재와 일상의 종말"이라고 되어 있어서 웬지 정치적일 거라는 선입관을 주지만 아마도 부제는 출판사에서 지은 것 같다.

  책의 내용은 현재 우리 주변에서 미디어가 폭포수처럼 개인에게 전달되는 사회 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과 이에 대처하는 개인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그리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솔직히 나같은 엔지니어 출신의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원문 자체도 인문학 서적이라서 어려울텐데 번역서이니 더욱더 읽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곳곳에 있는 필자의 통찰력은 나를 여러 번 미소짓게 만들었다. 아래에서 그 내용의 일부분을 살펴보자
 
사실 유망한 사업은 정보가 아니라 감각적 만족을 주는 사업이다.
지배자의 이해는 대중의 행동이 없을 때 번성하게 되어있다.
전쟁이 확실히 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실시간의 전쟁은 비길 수 없는 프로그래밍을 제공하고, 시민과 정부 사이에 주요한 정서적 연대를 형성한다.
우리는 최근에 이러한 "CNN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이것은 두려움 혹은 희망의 효과인데, CNN이 내전, 기아, 혹은 인종 학살 등에 카메라를 돌릴 때마다 그 주의 화제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화된 대중문화는 재미있기만 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엔터테인먼트는 분명히 목적 중 하나로 인간이 언젠가는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고자 한다.

  이 책은 아마도 나처럼 "미디어"를 가지고 어떻게는 돈을 벌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라고 할만하다. 이 책을 읽으면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왜 사람들은 "미디어"를 좋아할까?
   - 전철에서도 그렇게 끊임없이 신문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 과연 어떤 힘이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먹고 살수 있게 해주는가?
   - 이런 미디어의 홍수에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 미국 문화는 왜 그리고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가?
  - TV라는 매스미디어는 실제로 어떻게 여론에 영향을 끼치는가?
  - 왜 사람들은 액션영화를 좋아하는가? 생각이 필요한 영화가 실패하는 이유는?

  물론 저자가 미국에 대한 사회 현상을 주로 다루고 있기때문에 우리 문화와 차이가 없지 않지만 우리가 미국 문화의 영향력에 무관하지 않기때문에 저자의 통찰력은 충분히 우리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깊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보겠다고 꿈꾸는 퓨처워커가
http://futurewalker.kr
2008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