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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추억의 IT 히어로, 정내권. 그 기억의 편린을 들추며

당신에게 추억의 IT 히어로는 누구인가?

사실 MS Hero 블로그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최근까지 방문하지 않았었다. 나도 점점 블로그 중독이 되어가면서, 등록되어 있는 30여 개의 RSS Feed들도 매일 읽어보지 못하니 새로운 블로그를 등록하는 것도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자주 방문하는 류한석님의 피플웨어에서 MS 블로그의 이벤트 소식을 듣고 올랜드가 다시 가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어제는 IT 사업을 하던 중 가장 잊을 수 없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조금은 IT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적어보았다(2008/03/12 - 형님이라며! 이럴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오늘은 그냥 남들은 무슨 얘기를 썼는지 훑어보다, 다들 한번씩은 쓴다는 IT 입문기를 써볼까 해서 예전의 추억을 들춰보았다.

  내 IT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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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라는 존재를 알게 해준 FC-30(당시 아버지 친구인 동네 아저씨가 얼리아답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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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room.korea.com/post/board.aspx?bid=black207&mode=read&pid=2035


  나의 첫 베이직 입문기 FC-100 (지금도 기억이 나는 건 한글 표시 루틴에 버그가 있어서 베이직 소스를 열심히 입력하다가 한글을 입력하다보면 컴퓨터가 죽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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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qunix.com/wordpress/?cat=17&paged=2


  아버지의 절대 절명의 실수로 아들의 고등학교 생활을 망치는데 도움을 주었던 FC-80(금성전자의 MSX), MSX-DOS 그리고 터보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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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may517?Redirect=Log&logNo=80046498694


  학교에서 사용하던, 머킹보드의 16중 화음의 환희를 알게 해준 울티마가 동작하는 애플II  호환 기종인 트라이젬등이 기억이 난다.

  나의 고등학교 인생은 그 당시 흔하지 않은 컴퓨터 써클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써클 활동이 내 고등학교 생활의 추억의 처음과 끝이라고나 할까. 매일 수업이 끝나면 전산실에 모여서 선배들과 즐거운 컴퓨팅, 울티마 그리고 어려운 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고등학교 최초로 열었던 컴퓨터 전시회

 고등학교 2학년때는 학교 역사상 최초로 컴퓨터 전시회를 기획해서 진행했다. 당연히 전시할만한 자체 컨텐츠가 별로 없어서 당시 최신 애니메이션 도구였던 Take 1을 사용해서 그 당시 최고의 "미드" 에어울프를 2분짜리였던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재미있는 건 전시회가 끝난 후 그 당시 1달에 한번은 가던 청계천 상가에서 내가 만든 애니메이션이 여러 가게에서 주인의 허락(?)도 없이 불법으로 상용되던 걸 보았을 때의 기분이란. 매일 청계천 상가에서 나도 한 일이 게임의 불법 복제하면서 말이다.

  이런 추억의 기차를 여행하다 다시 MS 블로그를 보니 "IT 히어로"라는 단어가 머리 속을 맴돌았다.

  나한테 IT 히어로는 누구였을까?

  그 당시 여러 사람이 있었겠지만 아직까지도 내 마음 속에 있는 영원한 나의 히어로는 정내권씨다.

  요새 사람들에게는 아래아한글의 개발자로 더 알려져 있지만 나에게 정내권씨는 한글 전문가이고 더 정확하게는 MSX의 롬 분석가로 MSX2용 한글 개발자로 기억되어 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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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8비트 컴퓨터 cpc-400 출처 : http://chonga.pe.kr


  고등학교때 Z-80 니모닉을 간신히 공부하던 나에게, 그는 MSX-BASIC의 ROM을 모두 디스어셈블한 후 자세히 분석하여 숨겨진 기능들을 잡지에 기고하던 MSX의 "신"이었다.

 MSX의 神, "정내권"

  언제인가 나는 한글 기능을 직접 구현하겠다고 한글 입력기 소스의 일부를 그 "히어로"에게 부탁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엠팔(엠파스가 아님~~)을 통해서 신청했던지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나의 IT 히어로를 나중에 한컴과 일하게 되면서 만났을때 얼마나 "황송"하던지. 지금도 그 만남의 기억은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

  그 "히어로"는 이제 나와 유사하게 임베디드 분야의 일(국산 휴대용 전자액자, CES2008 ‘최고혁신상’ 수상)을 하고 있어 요새는 뭔가 도울 일이 없을까 해서 연락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IT 분야에 있는 한 아마도 그는 나에게 영원한 MSX의 "신"이자 "IT 히어로"일 것이다.

  당신에게 IT 히어로는 누구인가?

오랜만에 좋은 추억을 들춰 본 퓨처워커
2008년 3월 14일
http://futurewalker.kr


참고 링크
엠트레이스테크놀로지
애플 팬 사이트
MSX의 역사

8bit computer/MSX아이큐/금성패미콤/SPC-1000/1500/Apple역사


마이크로소프트 Hero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