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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컨설팅/Mobile

뮤직폰이 왜 안 팔리냐구? 네가 한번 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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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롤라 뮤직폰 Z6m


국내에 다양한 뮤직폰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왜 그럴까?

일단 뮤직폰이 "컨버전스" 제품으로서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컨버전스 제품의 장점에 대해서는 필자의 기존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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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관점을 하나 생각해야 한다. , 디지털 융합 제품은 크게 세 가지 평가 요소를 생각해봐야 한다.

우선 융합된 제품이 개별 제품에 비해서 기능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 서로 두 개의 기능이 완전한 융합을 해서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단순히 두 가지 기능을 조합한 제품이 되어버리면 개발 제품에 비해서 경쟁력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이는 카메라폰에서 그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일단 카메라폰에 내장된 카메라가 아직까지 기능적인 면에서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되기에는 어렵다. 그래서 카메라폰은 디지털 카메라와는 다른 용도를 개발해야만 그 가치가 살아나는 것이고, 그것이 현재 포토메일이라는 하나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2007/05/25 -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는 대중적이지는 않다-1중에서


많은 기획자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컨버전스"가 시대의 대세이기때문에 원하는 기능을 조합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의견"은 그들이 "믿음"에 불과하다.

첫번째 현실을 보면 대중들은 "컨버전스" 보다는 "디버전스"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얼리아답타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관 인터페이스의 "단순함"을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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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폰과 아이팟 UI의 차이


뮤직폰을 보자. 이미 휴대폰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 많은 수의 버튼을 가지고 있다. 이런 버튼 구조를 가지고 음악 듣기에 최적으로 단순화된 MP3와 "단순함"으로 경쟁하기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단순한 인터페이스의 MP3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이다.
(따라서 아이폰은 이러한 단순함을 유지하기 위해 터치스크린으로 버튼을 숨기게 된다)

두번째의 어려움은 다양한 디자인의 MP3와의 경쟁이다. 뮤직폰은 현재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틈새 시장의 하나이다. 그나마 겨우 국내의 3~4개 회사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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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출시된 다양한 MP3들


  하지만 MP3는 국내 200만대의 시장을 놓고 여러 중소기업에서 나오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여러분이라면 다양한 디자인의 MP3 들과 휴대폰 중에서 어떤 제품을 고르고 싶겠는가? 더군다나 가격까지 싸다면 결론은 당연해진다.

  만약 뮤직폰이 카메라폰(카메라 + 휴대폰)처럼 두 제품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면서 MP3의 인터페이스의 단순함을 제공했다면 시장은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예를 들어 아래 W910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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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최고의 휴대폰인 소니에릭슨의 '워크맨폰' W910



세번째는 통신사들 음악 서비스의 가치 제공의 한계에 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사실 일반적인 MP3를 구매하지 않고 뮤직폰을 구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휴대형 음악기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결국 통신사의 음악 서비스를 사용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통신사의 음악 서비스가 고객에게 "가치"를 제대로 제공했다면 아마도 국내에서도 뮤직폰이 성공했을 것이다. 통신사별로 독립적인 DRM의 도입으로 시장을 나누었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이 부담한다.

  과연 그들이 제공하는 "유료 음악 서비스"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러한 "가치"가 바로 Apple이 iPod으로 성공한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고 국내 제조사가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고객들이 과연 MP3에 비해서 디자인도 다양하지 못하고, 무겁고, 배터리 걱정을 하면서, 불편한 전용 변환 소프트웨어를 써 가며 통신사의 음악 서비스를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렇다고 외국의 다양한 인터페이스의 뮤직폰을 들여오는 것도 아니고. 결국 시장을 키우지 못하는 원인은 통신사에서 기인한 것이 가장 클 수도 있다. 제한적인 종류의 뮤직폰에 제한적인 음악 공급처를 제공하는 현재의 통신사이 음악 서비스로 과연 얼마나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어찌보면 뮤직폰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 "음악 시장"의 왜곡된 구조에서 찾을 수도 있다. 음반사들의 10대만을 위한 편향된 공급으로 10대를 위한 시장만이 남은 상황에서 나머지 시장은 모두 죽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더군나가 그렇게 남은 시장의 주 고객인 10대들이 휴대폰을 쓰면서 SMS에 돈을 쓰지 음반 구매에 돈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이 바로 음반 시장 불황의 시작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니 10대들이 돈 없이 음악을 듣기 위해 유료 음악 서비스에 돈을 쓸 여력이 있겠는가? 더군다나 그 비싼 뮤직폰을 사면서까지? 훨씬 더 개성적이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MP3를 두고? 결국 음반 제조사들이 스스로 무덤을 판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컨텐츠 사업의 어려움에 한숨만 나오는 퓨처워커가
http://futurewalker.kr
2008년 2월 25일

참조링크 :
국내 출시 뮤직폰들 실패작?
MP3 음악파일 복제 '끝나지 않는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