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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컨설팅/Mobile

휴대폰 S/W 개발자들이여 치즈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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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Google이 자신들의 모바일 전략인 "안드로이드(Android)"을 발표했다. 기존의 소문과는 달리 구글 전략의 핵심은 휴대폰을 독점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위한 Open Platform을 제공하는 쪽으로  발표되었다.

  만약 구글이 또 다른 Apple이 되려했다면 아마도 그 성공은 어렵지 않나 생각했었다. 즉 구글이 기존의 휴대폰 제조사들과 전쟁을 하겠다고 나섰다면 그건 전 세계의 유수한 회사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구글의 적은 기존의 모바일 플랫폼 회사인 Microsoft와 Nokia(정확히는 Symbia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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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구글은 현명한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휴대폰 제조사들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사로 만들었고 더군다나 다양한 소프트웨어 회사와 모바일 사업자까지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기존에 LiMO라는 플랫폼 표준화 단체까지 만들어 진행하면서 왜 또다시구글의 플랫폼을 사용하려고 하는가?

  그것은 바로 구글이 제시하는 비전이 "Open Platform" 기반의 "Open Ecosystem"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구글의 플랫폼은 Apache License를 따른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바로 기존의 휴대폰 제조사나 솔루션 제공사에게는 달콤한 유혹이 될 수 밖에 없다. Apache License 모델을 따르면 구글의 플랫폼을 가져다가 마음대로 사용하면서도 대신 자신들이 각자 추가한 독자 기술은 필요하다면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남의 것이 내 것이요, 내 것도 내 것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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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 글의 제목에 대한 얘기해보자. 이러한 "Open Platform"이 우리 SW 개발자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인가? 시기가 조금은 빠를지 모르겠지만, 그 답으로 나는 스펜스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최근 몇 년간 휴대폰 개발자들과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대부분이 그런 것은 아니였지만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기술이 최고라로 알고 있었다. 마치 휴대폰 개발을 할 줄 아는 것이 IT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는 이 분야를 떠나면 자신들의 경력을 잃어버릴까봐 다른 분야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반대로 Open Platform의 대명사인 PC기반의 개발자중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을까? 내 생각에는 휴대폰 개발자만큼의 비율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이것은 나만의 오해일까?

  내가 얘기하는 것은 국내 개발자들이 실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휴대폰 개발자가 되면 대우가 좋다는 소문으로 많은 능력있는 개발자들이 PC 업계를 떠나 휴대폰 개발자로 변신하기까지 한 것이 최근까지의 경향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그러한 우물 안 개구리들은 대부분 휴대폰 개발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여려가지 경험을 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의 폭이 좁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그러한 원인이 그들 자신들에게 있지는 않다.

  그 원인은 바로 휴대폰 SW 업계의 폐쇄성이 있다고 본다. 생각해보자. 휴대폰 플랫폼 기반에서는 기존의 휴대폰 제조사에 다니지 않는 이상에는 그 개발을 경험해보기도 어렵고 어디서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없다. (오해가 없기를. 여기서 얘기하는 휴대폰 개발자는 그나마 공개된 Java나 WIPI 개발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OEM Applicatiion 및 시스템 개발자를 말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애플의 iPhone과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을 끌어들인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휴대폰 SW 업계는 자신들의 폐쇄성으로 인해 자신들 스스로 혁신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외부에서 혁신의 바람이 불어오자 모두들 치츠가 어디 갔냐고 외치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어떠한 독점적 기술도 결국 Open Market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IBM의 그 유명했던 MainFrame의 철옹성도 결국 Open Solution인 Unix로 그 시장이 열렸으며, 다시 Windows가 서버 시장을 독점할 것처럼 보이자 Anti-Windows 연합은 Linux라는 오픈 소스 솔루션으로 대항하여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결국 이제 기존의 폐쇄적인 플랫폼인 Symbian이나 WIndows Mobile의 독점에 항거하여 Open Platform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러한 Open Platform을 기반으로 PC 분야에서 성공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만든 Google이 다시 같은 방식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한 것 뿐이다.

  물론 Apple의 iPhon 플랫폼이 그리고 구글의 Android가 시장을 독점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사업자가 그리고 휴대폰 제조사가 Open Platform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순간 더 이상 휴대폰 개발자들은 기존의 대우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질것이다.

  왜냐하면 휴대폰 SW 개발자의 시장이 모두 열리기 때문이다. 이제 정신을 차리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발자는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휴대폰 SW개발자들이여 깨어나라.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차가운 북한산 바람 속에서 퓨처워커가
http://futurewalker.kr
2007년 11월 6일

참조 링크 : Open Handset Alliance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