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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내가 알아야 할 모든 '씨크릿'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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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이라고 아내가 부탁하기를 간만에 둘째 녀석을 병원에 데리고 다녀오란다. 녀석은 나를 닯아서 기관지가 약하다. 환절기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늘 감기를 달고 산다. 내가 평소에 워낙 아들놈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선뜻 데리고 나섰다.

  가는 길에 이것 저것 대화를 나누었는데 가끔은 이 유치원생에게서 인생의 비밀을 다시 듣고는 한다. 참고로 둘째 놈은 이제 유치원 말년 차라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나   :  "내년이면 너도 초등학교에 들어가네"

 아들:  ' 네'

 나   :  "학교 다니면 오후에 심심할 테니 너도 형처럼 피아노 학원 다녀볼래?"

 아들:  ( 좀 생각하더니 ) '그럴게요'

 나   :  ( 의외로 쉽게 대답이 나와 )
         
          "피아노 배우는 게 꽤 지겨울 텐데 네가 할 수 있겠니?"

 아들:  ( 머뭇거리더니 )
         
          '뭐든지 될때까지 계속하면 언젠가는 할 수 있데요'

 나   :  ( 의외의 대답을 들어서 놀라서 )

           "그래 그렇구나. 그런 건 어디서 배웠니?"

 아들:  ( 자랑스럽다는 듯이 )

          '유치원에서 책을 읽어 배웠어요'



  어제 같이 팀 블로그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독서토론회 시간을 가졌다. 그 주제는 바로 최근의 베스트셀러인 "씨크릿(The Secret)" 이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도 "씨크릿'은 상당한 논란거리의 책이엇다. 어떤 이는 "혹세무민"하는 책에 가까우니 "19금"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또 어떤 이의 동생은 이 책을 읽고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져서 조금은 성공적인 인생으로 변화해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들 그 책의 핵심 메시지인 "긍정적인 마음"에 대해서는 비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그 내용을 "비밀"이라고 포장한 것에 약간의 거부감들이 있을 뿐이었다.

  아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아차' 하는 생각을 다시 했다. 아들 녀석의 말에는 "긍정적인 마음"과 "실천력"이 중요하다는 "인생의 비밀"을 얘기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대부분 "인생의 비밀"을 사실 유치원에서 모두 배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역시 실천의 힘에 있는 걸까?

  한가지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아직은 못해준 것이 있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도 꽤 많단다. 다만 그게 무엇인지 누구도 알지 못하니 그게 우리에게 괴로움을 주는 것이란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PS. 불행히도 나는 어렸을 적에 유치원 문턱에도 못 가봤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이 모양인가?